연애 · 유죄·무죄 투표
공황장애를 주변에 임의로 알린 남자친구
남자친구는 제 공황장애를 주변에 임의로 알려, 사람들이 저를 조심스럽게 대하게 만들어 제가 느끼는 부담이 커졌어요.
남자친구와 만나고 얼마 안 됐을 때 영화관에서 숨이 가빠져 밖으로 나온 적이 있어요. 남자친구가 물을 사 오고 조용한 곳까지 같이 걸어준 덕분에 금방 진정됐고, 그 뒤로도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출구 쪽 자리를 잡아줬습니다. 그 배려가 참 고마웠어요.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미리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. 처음에는 둘이 여행 갔을 때 숙소 직원에게 조용한 방을 부탁하며 한 번 말한 정도였어요. 최근에는 친구들 모임을 잡으면서 제 공황장애 때문에 붐비는 식당은 피해야 한다고 단체방에 적었고, 회사 동료들과 함께 가는 등산에도 본인이 따라오면서 총무에게 따로 알려뒀더라고요. 저는 증상이 자주 생기지 않고 필요할 때 직접 말할 수 있는데, 사람들이 저부터 조심스럽게 대하는 게 더 부담스럽습니다. 남자친구는 제가 갑자기 힘들어지면 주변 사람이 이유를 몰라 대응이 늦을 수 있고, 자세한 병력까지 말한 것도 아니라고 해요. 실제로 한 번 도움을 받은 뒤라 무조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. 그래도 제 상태를 누가 어디까지 아는지는 제가 정하고 싶다고 했더니, 앞으로는 같이 가는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이냐고 묻네요. 그게 그런 말이 아닌데 속상하네요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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